- 저자
- 클레어 키건
- 출판
- 다산책방
- 출판일
- 2023.11.27
이 책은 클레어 키건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준 책이자 '역대 부커상 후보에 오른 가장 짧은 소설'로도 알려져 있어요. 18세기부터 20세기말까지 아일랜드 정부의 협조하에 가톨릭 수녀원이 운영하며 불법적인 잔혹 행위를 저질렀던 '막갈레나 세탁소'를 배경으로 자칫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는 선택 앞에서 고뇌하는 한 남자의 내면을 치밀하게 그려낸 소설이에요. 또한, 이 작품은 킬리언 머피가 직접 주연과 제작을 맡아 영화로도 개봉을 하였어요.
이 책의 저자인 클레어키건은 1968년 아일랜드 위클로에서 태어났다. 17세에 미국으로 건너가 모올라대학교에서 영문학과 정치학을 공부하였으며 웨일스 대학교에서 문예창작 석사 학위를 받아 학부생을 가르쳤고, 더블린트리니티칼리자에서 철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가디언>>은 키건의 작품을 두고 "탄광 속의 다이아몬드처럼 희귀하고 진귀하다."라고 평한 바 있어요. 이는 그가 24년간 활동하면서 단 4권의 책만을 냈는데 그 모든 작품들이 앓고 예리하고 우수하기 때문이다. 키건은 1999년 첫 단편집인 '남극'으로 루니 아일랜드 문학상과 윌리엄 트레버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어요. 이후 2007년 두 번째 작품인 '푸른 들판을 걷다.'를 출간해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출간된 가장 뛰어난 단편집에 수여하는 에지 힐상을 수상했어요. 2009년 쓰인 '맡겨진 소녀'는 같은 해 데이비 번스 문학상을 수상했고, 타임스에서 뽑은 '21세기 최고의 소설 50권'에 선정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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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롱은 빈주먹으로 태어났다. 빈주먹만도 못했다고 말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펄롱의 엄마는 열여섯 살 때 미시즈 월슨의 집에서 가사 일꾼으로 일하던 중 임신을 했다. 미시즈 월슨은 남편을 먼저 보내고 시내에서 몇 마일 떨어진 큰 집에 혼자 사는 개신교도였다. 펄롱 엄마가 곤란한 지경에 빠졌을 때, 가족들은 외면하고 등을 돌렸지만 미시즈 월슨은 엄마를 해고하지 않고 계속 그 집에 지내며 일할 수 있게 해 줬다. (p.15)
펄롱이 자라자, 자식이 없는 미시즈 월슨이 펄롱을 돌보며 잔심부름도 시키고 글도 가르쳐주었다. 미시즈 월슨은 작은 서재를 갖고 있었고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는지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듯 보였으며 전사한 남편의 유족 연금과 헤리퍼드종 소와 체비엇 양 몇 마리를 잘 키워 얻는 수입으로 검소하게 살았다. (p.16)
지금 펄롱은 아내 아일린과 딸 다섯과 함께 시내에 산다. 두 사람이 약혼하자 미시즈 월슨이 펄롱에게 자리 잡는 데 쓰라고 몇천 파운드를 주었다. (p.18)
p.15~p.18를 보면서 펄롱의 성장과정과 함께 미시즈 월슨이란 인물은 펄롱에겐 인생을 살아가는데 가장 필요한 귀인과 같은 존재라는 걸 알 수가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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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가 펄롱에게 다가왔다. "아저씨, 우리 좀 도와주시겠어요?" 펄롱은 자기도 모르게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강까지만 데려가 주세요. 그거면 돼요." 정말 진지한 말투였고 더블린 억양이었다. "강에?" "아니면 대문 밖으로만이라도 나가게 해 주세요."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냐. 어디가 되었든 나는 데려갈 수 없어." 펄롱은 손을 들어 텅 빈 손바닥을 내보이며 말했다. (p.51)
바닥에서 기어 다니며 걸레질을 해서 마루에 윤을 내던 아이들, 그 아이들의 모습이 계속 생각났다. 또 수녀를 따라 경당에서 나올 때 과수원에서 현관으로 이어지는 문이 안쪽에서 자물쇠로 잠겨 있었다는 사실, 수녀원과 그 옆 세인트마거릿 학교 사이에 있는 높은 담벼락 꼭대기에 깨진 유리 조각이 죽 박혀 있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또 수녀가 석탄 대금을 치르러 잠깐 나오면서도 현관문을 열쇠로 잠그던 것도.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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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해 클레어 키건은 짧은 이야기 속에서 도덕성과 인간성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며 독자들에게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들고 있어요. 또한, 사회적 부조리와 인간의 내면적 갈등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책이에요. 저는 짧지만 강렬했던 그리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했던 이 책을 읽으면서 인간의 본질과 인간성 그리고 도덕성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고, 몇 번이나 읽게 만들었던 책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이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면서 작가의 의도를 한 번 생각해 보시길 보면서 영화 이처럼 사소한 것들도 보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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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 팀 밀란츠
- 출연
- 킬리언 머피, 에밀리 왓슨, 아이린 월시, 미첼 페어리, 클레어 던, 헬렌 비언, 에이미 데 브런, 조앤 크로포드, 애비 피츠, 이안 오라일리, 실리언 오게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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